본문 바로가기

Health

물로만 머리 감기

 

 

 

인터넷 등을 통해서 헐리우드 스타들 사이에 노푸가 유행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고..

좀 시간이 지나니까 국내에서도 노푸를 하는 사람들이 한동안 꽤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유행에 민감하지도 않거니와 솔직히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인터넷에서 '물로만 머리 감기 놀라운 기적'이라는 책을 발견하고

왠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눈에 밟혀서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크게 어려운 내용이 없어서 하루 저녁에 후딱 읽어버리고

다음 날 간단히 A4 1장 정도로 요약 정리했다.

그리고 시험 삼아 물로 머리를 감아봤다.

사실 그 전까지는 매일 아침에 샴푸로 꼭 머리를 감곤 했는데..

뭔가 끈적이고 뻑뻑한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책에서 몇 개월 꾸준히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어서 참고 계속했다.

 

제가 1월 초~중순부터 시작했는데

대략 3개월 정도 지나니까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도 하고

두피의 기름샘에서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점점 유분이 적게 나오는게 느껴진다.

한 보름정도 노푸를 한 뒤에는

세수 및 샤워도 세제를 쓰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머리 감고 샤워하는데 5분이면 충분하다.

책에서는 며칠에 한 번 정도 머리를 감아도 문제없다고 하는데..

아직 주말을 제외하고는 매일 물로만 감고 있다.

 

이제 간단히 원리를 살펴보자.

책을 쓴 저자인 우츠기 류이치씨도 일본 현직 성형외과 의사이다.

계기는 젊을 때 자신이 겪은 샴푸 및 헤어 제품에 의한 트러블로 인해

당시 은사로 있던 분이 거의 머리를 보름에 한 번 정도 물에 헹굴 뿐인데..

모발 상태가 좋은 것을 보고 힌트를 얻어서

본인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원리는 우리 피부과 두피에는 항상 유분을 분비하는 기름샘이 있어서

필요한 만큼의 유분을 항상 분비해서 코팅을 해준다.

그리고 이게 산화가 되면 냄새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산화되지 않은 유분은 물에 잘 녹지 않는데..

산화되면 물에 잘 녹게 되어서 물로만 씻어줘도 깨끗히 산화된 것만 녹아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그래서 물로만 씻어도 원리적으로 냄새가 나지 않고 청결하게 유지가 될 수가 있다.

그리고 상술로 무장된 관련 업계에서는

애써 피지샘에서 분비해서 코팅한 유분을 샴푸라는 세제로 씻어내도록 광고하고

또 부족한 유분을 헤어 제품들을 이용해서 다시 코팅하도록 유도한다.

안 써도 될 돈을 이중으로 소비하고 자원도 2중 3중으로 낭비하게 한다.

그리고 책에 설명이 나오는 것처럼 생명체에서 만들어내는 다양한 종류의 유분을 인간의 기술로 따라잡기가 어렵다고 한다.

즉, 생성해서 분비하고 산화되는 기간이 다양한 유분들이 다양하게 분비되어 코팅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물로 머리를 감으면 그 중 산화된 유분만 씻겨나가게 되는 것이다.

 

요약을 해보면

지난 겨울에 시작해서 이제 한여름을 지나가고 있는데..

계절과도 무관하게 물도 절약하고 냄새도 나지 않고 참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그즈음에 화장품도 새로 구입을 했는데 사용하지 않게 되어서 누굴 줘버릴까 고민하고 있다.

주변의 어떤 지인은 저보고 예전보다 머리숱이 많아진 것 같다고 비결을 묻기도 한다.

그러면 간단히 위와 같이 설명을 해준다.

 

화장을 하는 여자분들은 물로만 세안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조금 생각을 해보고 노력을 기울인다면

머리를 감고 몸을 씻는데 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예전에 히피즘에 대한 얘기 중에 물로 씻는 동물은 사람 밖에 없다고

안 씻는 사람들 얘기를 들은 적도 있었지만..

세제까지 동원해서 씻어내고 그것을 다시 커버하기 위해서 화장품 등을 사용하는

인간이라는 동물은 정말 자연의 순리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